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은준(金恩俊·시냅스생성연구단장·사진) 교수팀은 19일 생쥐의 뇌에서 ‘살름(SALM)’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 연결부위(시냅스)를 작동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신경과학 권위지 ‘뉴런’ 20일자에 게재됐다. 그동안 시냅스를 형성할 때 ‘뉴로리긴’이라는 단백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뉴로리긴은 시냅스를 만들어낼 뿐 작동을 시키지는 못한다.
연구팀은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뉴로리긴과 비슷하게 생긴 새로운 단백질 살름을 발견했다. 살름은 신호전달이 시작될 수 있도록 시냅스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잠자고 있던 시냅스를 살름이 깨우는 것이다.
김 교수는 “뉴로리긴과 살름이 서로 손발을 맞춰 시냅스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뇌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정신박약, 자폐증, 치매 등의 발병 메커니즘을 알아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