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귀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한쪽도 녹록하지 않은 모양이다. 자체 수읽기는 별로 어렵지 않지만 국면 전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백 ○의 붙임에 흑은 51로 젖힌다. 백 52는 이상훈 9단이 준비해 둔 수.
참고 1도 흑 1처럼 흑이 넘어가면 백이 곤란할 것 같지만 백 2로 끊는 수가 절묘한 희생타. 흑 5로 잡을 때 백 6, 8을 선수하고 10으로 끊으면 흑 석 점이 잡혀 흑이 망한 모습. 결국 흑은 53으로 먼저 보강할 수밖에 없다.
흑 57로 끊을 때 백 58로 밑에서 젖힌 것이 급소.
백 58로는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것이 묘수이긴 하다. 이 수로 인해 흑이 9의 자리로 뚫고 나오는 수가 없어져 백 3으로 치중하면 귀의 흑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다. 흑이 귀를 버린 대가로 8, 10처럼 중앙을 틀어막으면 흑의 두터움이 전 판을 호령하게 된다.
백 70까지는 필연의 진행. 초보자라면 백 68로 집어넣어 패를 만드는 수를 기억해 두기 바란다.
우하 귀의 패의 가치는 30집가량 된다. 여기에 따낸 뒤의 두터움까지 포함하면 40집에 가깝다는 것이 검토실의 판단이다.
초반에는 보통 패가 없는데 어디서 팻감을 만들 수 있을까. 두 기사 모두 웬만한 팻감은 받지 않고 우하 귀 패를 해소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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