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고 전 총리의 온라인 지지 모임인 ‘우민회(www.gohkun.com)’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손학규 지사는 고 총리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반사이익이나 노리려는 정치꾼”이라며 “남을 비방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인이 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민회는 “고 전 총리가 기회주의나 내용 없는 안정감을 유지했다면 국민과 전 대통령들에게 신임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손 지사의 발언은 전적으로 지지율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우민회는 “과도한 견제나 행동은 오히려 자신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일”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이나 행동은 더 이상 있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 청장년연대’(고청련)도 이날 논평을 내고 “손 지사의 이번 발언은 고 전 총리에게 시비를 걸어 지지율을 높이려는 낡고 얄팍한 술수정치의 전형”이라며 “손 지사는 술수정치를 그만두고 자신의 경쟁력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큰나라연대(대표 정광수)’도 2일 홈페이지(www.club2050.or.kr )에 올린 글에서 “실리보다 명분을 더 중요시 여기던 손 지사가 스스로의 장점인 명분을 내던졌다”며 “대권에 대한 본인의 마음이 명분이 아닌 실리에 있었다는 것을 본인의 입으로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손 지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고 전 총리가 역대 정권에서 총리와 서울시장 등을 잇달아 역임한 점을 거론하며 “나는 그 분처럼 살고 싶지 않다. 이쪽도 좋고 저쪽도 좋다며 ‘나를 데리고만 가라’고 한다면 국민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나. 우리 국민은 배알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손 지사는 또 “고 전 총리의 인기가 계속 유지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그가 인기 있는 것은 나라가 워낙 불안정해서 국민이 안정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고 전 총리가 했던 일 중에 고건이 아니면 안 됐을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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