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금융 상품을 선물하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금융 상품 자체가 주는 혜택은 기본이고 자녀에게 경제 교육도 시켜 줄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어린이 전용 상품 가운데는 교육 효과를 내세운 것이 많다.
통장, 펀드, 보험, 카드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을 살펴본다.》
○ 어린이 통장
어린이 통장은 18세 이하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한 금액을 넣으면 되고 만기는 1∼2년인 상품이 많다.
SC제일은행의 ‘마이드림 통장’은 예금 잔액에 따라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3.5%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꿈을 모으는 통장’은 자녀의 이름이나 애칭을 이용해 통장 이름을 고객이 직접 정하는 재미가 있다. 용돈기입장을 따로 제공하고 ‘칭찬 포인트 프로그램’을 설계해 자녀가 약속을 지키는 습관을 키우도록 했다.
국민은행 ‘캥거루통장’은 온라인교육 사이트 등과 제휴해 통장 가입 고객에게 수강료를 최고 40%까지 할인해준다. 자녀 명의 통장에 20자 이내의 기념 문구를 적어 넣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사랑 가득 찬 통장’은 한 달간 무료로 온라인 학습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함께 자녀들이 쓸 수 있는 현금카드를 발급해 용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외환은행의 ‘꿈나무 부자적금’은 해외여행을 할 때 환전수수료 혜택과 함께 300달러 이상 환전하면 해외 여행자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하나은행이 내놓은 ‘신꿈나무 적금’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영어교실과 골프 강좌 등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 어린이 펀드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들은 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데 펀드만 한 게 없다고 강조한다.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들면 펀드의 원리와 함께 경제의 기초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 단기 시장 변화에 연연하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 등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것.
또 어린이 펀드는 어린이 경제교실, 경제캠프, 영어캠프, 적성검사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상품을 선택할 때 수익률과 함께 어떤 부가서비스가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자녀 이름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 펀드에 가입할지, 부가서비스와 교육 효과를 노려 어린이펀드를 선택할지 따져 봐야 한다.
국민은행은 어린이와 청소년 전용 주식형 펀드인 ‘KB 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을 팔고 있다. 5만 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이 펀드는 수수료가 일반 주식형펀드의 80% 수준. 50개의 가치성장 위주 종목에 5년간 장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신한은행의 ‘탑스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 1호’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어린이 경제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1회 ‘경제 레터’와 월 1회 어린이 운용보고서를 보내 자녀의 금융교육을 돕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 아이 3억 만들기’에 들면 미래에셋의 경제교실과 캠프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를 보내 준다. 보고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증권시장과 투신 상품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돼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니어 네이버 적립식 주식형 펀드’는 인터넷(woori.naver.com)에서 펀드 관련 퀴즈 등 다양한 눈높이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 어린이 보험
어린이 보험은 크게 보장보험과 교육보험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학자금 마련을 위한 교육보험이 많았지만 최근엔 질병이나 재해 등에 초점을 맞춘 보장성 상품을 더 많이 찾는다. 보장성 상품은 크게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뉜다.
순수보장형은 질병, 재해 장해, 수술, 골절, 입원, 암 등에 대해 종합보장을 한다. 보통 월 1만∼2만 원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만기환급형은 보험료가 월 3만∼6만 원으로 좀 비싼 편이다. 보장 내용은 순수보장형과 비슷하지만 만기에 낸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무배당 어린이 닥터케어 보험’은 암, 뇌성마비, 중대한 화상, 5대 장기이식 수술 등 이른바 치명적 질병에 대해 최고 3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AIG생명의 ‘무배당 어린이 의료비 보장보험’은 안전사고부터 재해에 따른 장해까지 치료비와 특수교육자금을 지급한다. 충치나 외부 손상으로 영구치를 잃으면 치아클리닉 자금을 준다.
○ 키즈 카드
신용카드회사들은 포인트 적립 실적에 따라 다양한 자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용실적에 따라 현금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교재비 학원비 등을 할인해 줘 교육비 부담이 큰 30, 40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삼성카드의 ‘마이키즈 카드’는 연간 사용실적에 따라 매년 최고 30만 원의 교육비를 현금으로 지원한다. 또 짐보리, 프뢰벨 등 어린이 교육 전문업체 이용 할인혜택도 준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위치 파악 서비스를 해 주는 ‘애니가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단말기 구입 가격도 할인해 준다.
LG카드의 ‘LG교육사랑카드’는 교육방송(EBS)의 유료 동영상 강의와 인터넷서점 ‘모닝365’를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미술 컴퓨터 입시학원 등 4만여 개의 학원과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1만4000여 개의 서점, 9000여 개의 문구점에서 2,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의 ‘e-Parents 카드’는 매년 한 차례 고객을 추첨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각종 학원을 이용할 때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또 제휴 여행사를 이용하면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상품을 3∼5% 싼값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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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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