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판이한 성격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두 대국자의 성격은 판이하다. 한종진 6단은 적극적으로 좌중을 이끄는 스타일이고 안조영 9단은 조용히 뒤에 앉아 웃는 스타일이다.

기풍도 성격과 비슷하다. 한 6단은 활달하게 국면을 운영하고 안 9단은 견실하고 침착한 바둑을 둔다.

백 10의 눈목자 굳힘이 이채롭다. 백 10으로 참고 1도 백 1로 받는 것이 보통이다. 흑 4까지 백도 전혀 불만 없는 진행이지만 흑의 주문대로 뒀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백 10으로 두면 흑도 귀를 파고드는 것이 기세다. 백 22까지는 필연인데 흑 23으로 민 수가 이 모양에서 알아 두어야 할 포인트.

만약 이곳에서 손을 빼면 백이 23으로 막는 것이 선수이면서 매우 두텁다. 따라서 흑 23은 생략할 수 없다.

이때 백도 조심해야 한다. 흑 23에 손 따라 늘면 이젠 흑이 손을 빼고 24 언저리로 달려간다. 그 경우 백은 실속이 없다. 따라서 백 24는 당연한 수.

백 24는 한 칸 더 벌릴 수도 있지만 흑 한 점이 살아 나가는 변화를 사전에 봉쇄하고 있다.

백 26도 안 9단다운 두터운 수. 우상귀에 걸치는 것이 커 보이지만 흑 27을 허용해도 백 28로 두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백의 침착함에 당황했을까. 흑 29가 이상한 감각. 흑백이 서로 마주보는 곳이 크다는 포석 이론처럼 참고 2도 흑 1로 둬야 했다. 우변에 두더라도 흑 3 자리가 일반적이다.

백은 30을 차지해 포석에서 일단 점수를 올렸다. 흑은 31로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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