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년 전부터 소득 불균형 연구에 몰두해 왔다. 이 칼럼을 읽으면 소득 불균형은 일부 논객이 이야기한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결론을 피해갈 수는 없다. 첫째, 부자와 빈자(貧者) 간 간격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한동안 현상을 무시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압도당하고 만다는 점에서 그렇다. 둘째,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득 규모에서 중간 및 밑바닥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기대만큼의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셋째, 계층 간에 이동하는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새로운 계층화가 옛것을 대체하고 있다. 인종 및 성 차별은 줄어들고 있지만 아이가 자라는 가정환경은 더 중요해졌다.
시장경제가 진화하는 과정에 기본적인 계층 분화가 생겼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원인을 이해하려 할 것이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인 교육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 둘째, 결혼으로 인한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중산층은 양친이 다 있는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를 수 있다. 그러나 빈곤층 아이들은 이를 누릴 기회가 적다.
셋째, 중국과 인도에서 수백만 명의 미숙련 노동자가 밀려들고 있다. 이는 미숙련공 임금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넷째, 임금 구조가 변하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직종의 급여는 높아지고 누구든 대신할 수 있는 직종은 그렇지 않다.
이런 원인들을 살펴봤을 때 결국 하나의 주제로 돌아오게 된다. 바로 인적 자본이다.
일부 경제학자는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많이 걷고 빈곤층에는 돈을 재분배하는 경제개혁으로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생각도 좋다. 그러나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 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부촌(富村)부터 달동네까지 상당한 자금을 재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보다 현 정부에서 지역 불균형은 더 확산됐다.
소득 불균형은 인적 자본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인적 자본은 과세하거나 재분배할 수 없다. 최대한 공평하도록 바닥에서부터 인적 자본을 구축해야 한다.
인적 자본 형성에 관심을 기울이면 직업훈련과 학교부터 떠올릴 것이다. 배움은 영양 섭취와 같아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3세까지 적절한 뇌기능을 개발한 어린이는 전 생애에 걸친 이점을 가진 셈이다. 이는 오늘날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소규모로 이뤄지는 집중적인 취학 전 프로그램은 대단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대규모로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것이다. 정부가 어떻게 수백만 명의 어린이에게 가정에서 충분히 얻지 못하는 안정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줄 수 있는가.
수많은 두뇌 관련 저작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는 ‘감정이 뇌에서 중앙처리 과정을 촉진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젊은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 사회성과 자기 조절을 계발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이들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성인들 간에 안정되고 장기적인 관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심리학과 뇌기능에 대한 책과 씨름을 벌였던 까닭이다. 나는 경제 데이터로 가득 찬 곳에서 이런 지독한 방랑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신은 문제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사랑의 근본적인 영역을 파헤치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브룩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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