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백 대마, 숨이 끊기다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11분


백 94까지 우상 귀에선 백이 크게 살았다. 그러나 그 대신 반상 하변에서 상변에 걸쳐 있는 백 대마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 같은 초대형 대마가 단 한 집도 없는 건 드문 케이스다. 옥 3단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흑 101이 눈여겨볼 점. 참고도 흑 1로 두면 백 10까지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흑 109로 우상 흑이 살아 버리자 백은 이제 밖으로 탈출하는 길 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러나 반상 어디를 둘러봐도 백의 탈출로는 눈에 띄지 않는다. 흑백 모두 바둑 두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두 대국자 모두 이 대마사냥의 결말을 알고 있는 것.

백 110이 마지막 안간힘. 그러나 흑 111, 113이 정확한 응수. 흑 117까지 역시 이곳에서도 집이 안 난다.

흑 119에 백이 돌을 던졌다. 백 대마의 돌 수만 31개. 근래 보기 드문 대마의 죽음이었다. ○…92, ○…94.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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