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참패에 대해 “머리가 좋은 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국민한테 진실로 무릎 꿇고 사과하고 참회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20~70대까지 세대차이가 없었고, 영호남뿐만 아니라 충청, 강원 할 것 없이 지역차도 없었다”며 “서민들은 서민들대로 살기가 너무 힘들고, 중산층은 빈민으로 몰락하고 있다. 총체적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의장은 불신 이유에 대해 ▲코드정치의 국론분열 ▲당정청의 알력싸움으로 인한 혼선 ▲퍼주기식 대북정책 ▲서투른 국제외교 등을 지적하며 “여당에서 책임질 사람은 빨리지고, 진실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개편이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주장하는 ‘민주개혁세력 뭉치자’는 식의 개편은 분열을 더 조장할 수 있다”며 “국민의 화합이 없으면 결코 조국의 선진화도 경제회생도 안 된다. 끼리끼리가 아니라 모두 힘을 합쳐서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 “어려울 때 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갈 자신이 있을까, 국민을 잘 살고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대권하겠다고 욕심내선 되는 법이 없다”고 충고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민은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찍어준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선후보 문제로 내분이 일어난다면 국민들의 호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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