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남자단식에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1∼4번 시드 선수가 나란히 4강에 올랐다.
이변이 많기로 소문난 대회지만 올해만큼은 정상을 향한 강호들의 진정한 승부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2번 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랭킹 2위)은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8강전에서 63위 노박 드요코비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나달은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앞선 3세트 시작 전 드요코비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수건을 던져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체력도 비축하면서 클레이코트 58연승 질주.
4번 시드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4위)는 13개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홈 코트의 줄리앙 베네티유(95위)를 3-0(6-2, 6-2, 6-3)으로 꺾고 4강행 막차에 올랐다.
크로아티아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과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팀컵 대회를 석권하는 데 앞장 선 류비치치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남자단식 패권은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3위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 나달-류비치치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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