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신기루 같은 수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흑 ○는 검토실에 있는 기사들의 일치된 감각이었다. 흑 ○와 백 180은 맞보기처럼 여겨졌다.

최철한 9단은 국후 “흑 ○로 백 180의 자리에 두었으면 절대 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흑 ○ 이후 흑이 엄청나게 당했는데도 1집 반밖에 차가 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후회했다.

최 9단의 말처럼 흑이 점잖게 중앙을 막아 두었으면 15집은 무난히 생겼을 것이다. 반면 실전에선 중앙 흑 집이 거의 나지 않았고 하변 역시 흑 ○로 먼저 손을 댔는데도 백 집과 흑 집이 비슷하게 났다.

결국 흑 ○는 모양만 그럴듯한 신기루였을 뿐 헛수나 다름없었다.

흑 183 때 참고도 백 1로 받으면 흑 2, 4가 준비돼 있어 큰일 난다. 흑 12까지 하변 집이 대궐처럼 커진다. 백 212까지 백 우세가 확정됐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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