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손경수/가축 항생제로 오염되는 식탁

  • 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사람은 항생제 1알을 먹으려고 해도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처방대로 구매해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식생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축산물을 공급해 주는 가축에게는 이런 규정이 없어 걱정이다.

시골에서 40여 년간 동물병원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는 가축 진료를 수의사에게 거의 의뢰하고 지시하는 대로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가축 몇 마리만 키우면 반수의사가 되어 자의적으로 항생제를 먹인다는 것이다. 축산농가는 형식적인 관리약사가 있는 가축약품상에게 가서 자기가 생각한 방식이나 종업원의 권유에 따라 항생제를 몇십 kg이라도 아무런 제재 없이 사서 사용할 수 있다. 관계 당국에서는 우리 자식과 후손들을 생각해 가축에게 항생제나 호르몬제를 투여할 때는 어떤 식으로든 처방전을 받아 투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손경수 전남 여수시 소라면 소라동물병원 수의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