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엄재우]‘인삼엑스포’ 옛 명성 회복 기회로

  • 입력 2006년 6월 26일 03시 03분


고려인삼은 세계 어느 곳의 인삼보다 일조량이 50일가량 길어 인체에 유익한 사포닌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영약으로 명성이 드높았다. 한방의서의 원본으로 불리는 중국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도 ‘독성이나 습관성이 전혀 없고, 인체의 조절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려인삼에 대한 수요가 지금은 저가 외국산의 물량 공세와 내수 부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90년에 1억 달러를 상회하던 수출이 2005년에는 8200만 달러로 감소했을 정도로 대외경쟁력이 약화됐다. 한때 세계시장을 석권하던 인삼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 협상 결과에 따라 2006년 이후 고려인삼의 경쟁력은 더욱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연유로 고려인삼의 옛 명성을 되찾고 고려인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시급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24일 동안 충남 금산군 국제인삼유통센터 일원에서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리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인삼산업 육성과 수출 증대를 위한 국제적인 홍보와 마케팅의 장이 될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생로병사의 문제가 이처럼 인류의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천연약재를 이용한 건강산업 또한 대체의학 차원에서 신성장산업으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는 고려인삼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런 때 열리는 인삼엑스포는 고려인삼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부각하고 세계인의 다양한 기호에 부합되는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인삼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는 국내 인삼산업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고려인삼의 해외시장 개척으로 관광·서비스산업까지 활성화될 것이다. 고려인삼이 옛 명성을 되찾게 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도 더 잦아지지 않겠는가.

엄재우 2006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회 총괄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