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욕구는 금융환경의 변화와 함께 계속 바뀌기 마련. 고객의 욕구 변화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내놓는 것이 히트상품의 비결로 꼽힌다.
상품을 특화하는 것도 주요한 포인트. 최근 목표 고객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 것이 금융상품 개발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도 특정한 계층을 분리해 타깃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나 테마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고객의 욕구를 읽어라
우리은행의 ‘오렌지정기예금’,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등은 각 은행이 자랑하는 베스트 금융상품.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내놓은 ‘오렌지정기예금’은 1년 만에 6조 원이 훨씬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예금은 금리를 3개월마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해 변동시키는 상품. 기존 정기예금상품이 가입 당시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데 비해 실세금리를 반영함으로써 금리 상승기에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장점 덕분에 ‘더 높은 금리’를 찾는 예금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민은행이 2002년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캥거루통장’은 정기적금으로 자녀의 출생에서 고등학교 기간까지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으로 보장한다. 저축금액을 달리하여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고 저축기간 중에도 사교육비, 어학연수 등 교육 용도의 자금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자녀를 위한 전용 통장이다. 만 19세 미만의 실명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최근 국제 금값의 상승 추세에 따라 관련 금융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금 관련 금융상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금융상품은 거래 유형에 따라 실물거래 없이 시세에 따라 금을 매입해 통장으로만 적립하는 금 통장형(신한 골드리슈 금적립)과 직접 금을 사고파는 금 매매형(신한 골드리슈 금매매)으로 나뉜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상승과 구매력을 고려한 여성 전용 통장이다. 외환은행의 ‘e좋은 프라임대출(외환)’은 1년 이상 사업을 하고 있는 만 25세 이상 60세 미만의 가맹점 점주를 대상으로 하며, 신용카드매출액과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5000만 원까지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대출 취급에 따른 취급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 아이디어 상품이 뜬다
독특한 아이디어형 틈새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돌려드림론’은 6개월간 연체가 없고 대출 평균 잔액이 300만 원 이상인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납입이자의 10%를 되돌려 주는 상품이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마이너스 대출 상환,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일시상환, 리볼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의 ‘이영표 정기예금’이나 우리은행의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예금’처럼 독일월드컵을 활용한 다양한 축구 관련 예금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과 금융상품을 연결시킴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품 이름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정기예금 ○ 호’ ‘○○ 대출’ 등 딱딱한 이름을 썼지만 지금은 ‘부자 되는 월급통장’ 등 톡톡 튀는 이름을 달아야 고객의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다.
직장인은 정기예금과 적금뿐 아니라 카드ㆍ펀드ㆍ방카슈랑스 고객이라는 점에서 최근에는 이들 서비스를 연계한 급여통장이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도 ‘직장인 우대통장’과 ‘부자 되는 월급통장’ 등을 통해 급여 이체에 따른 각종 수수료 면제와 금리 우대 등을 내걸고 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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