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흑의 흐름이 좋다. 조훈현 9단의 전성기 때 자주 일어났던 일이다.
백 56으로 참고 1도 백 1로 미는 것도 흑 2가 좋은 수여서 실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흑 6 이후 백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중앙 흑 세력이 점점 쌓이게 된다.
실전에서도 흑은 71까지 제법 튼실한 세력을 쌓았다. 백 72는 백의 반격. 참고 2도 흑 1로 두어 달라는 것. 백 10까지 중앙 흑 모양을 자연스럽게 지울 수 있다. 흑 73으로 석 점을 버린 것이 유연한 착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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