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재보선]이인제 “조순형 지원” 민주 “고맙긴 한데…”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0분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이 7·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성북을에 출마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주말 거리유세를 지원한다.

민주당(의석 11석)이 국민중심당(5석) 무소속(4석) 등과 연대해 컨소시엄 형태의 원내교섭단체(의석 20석) 구성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의원의 지원유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호남·충청권의 소(小)정계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 줄곧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해 왔던 이 의원의 지원사격은 ‘반(反)노 비(非)한(반노무현·비한나라당)’이란 민주당의 캐치프레이즈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은 20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만나 “조 후보를 돕고 싶다”고 자청했다. 이 의원은 기자에게 “2004년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주역이었던 조 후보의 당선은 탄핵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의원의 지원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 의원에게 지지 연설할 때 탄핵을 상기시키는 일만은 빼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도 조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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