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淫寺(?)로 들어간 의사 573명…의사전용 음란물카페 적발

  • 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관음사(觀淫寺)’라고 이름 붙여진 의사 500여 명이 가입한 음란물 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의사들만의 음란물 카페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정보통신법상 음란물유포)로 25일 카페 운영자 안모(37) 씨와 4500건 이상의 음란물을 게시한 양모(42) 씨 등 현직 의사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기존에 운영하던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음란물 카페에 대한 경찰 단속이 시작되자, 지난해 5월 4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다시 음란물 카페를 개설해 음란 소설과 사진 동영상을 게시한 혐의다.

안 씨는 ‘관음사(觀音寺)’에서 착안해 이 카페 이름을 다른 사람의 알몸을 보고 즐긴다는 뜻의 ‘관음사(觀淫寺)’로 달았다. 또한 동영상을 등록하는 곳은 ‘극락전’, 음란 소설을 등록하는 곳은 ‘장경각’, 포르노 만화를 등록하는 곳은 ‘대웅전’으로 이름 붙였다.

안 씨는 이 카페를 의사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입 조건으로 의사면허번호와 논문 제목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런 ‘심사과정’을 거친 뒤 회원이 된 의사는 총 573명이다.

경찰은 안 씨가 “의사들이 남들과 같은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즐긴다는 것이 자존심 상해 의사들만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카페 첫 페이지에는 “우리 의사들만의 사이트를 만듭시다”라는 문구와 회원 가입 조건을 내걸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바로잡습니다] △26일자 A10면 ‘觀淫寺(?)로 들어간 의사 573명’ 기사 중 ‘닥터플라자’는 음란물 사이트가 아닌 의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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