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해를 입은 고향에 다녀왔다. 주민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둑에 중장비를 동원해 돌을 쌓는 일을 의논했다. 회의가 끝난 뒤 마을회관에서 동네 어른들이 모여 앉아 화투장을 돌렸다. 많은 돈을 놓고 하는 노름은 아니고 100원짜리 동전이 오가는 수준이었다. 내게도 권하기에 심심풀이로 한두 시간 놀다 나왔지만 농촌에 놀이도구가 너무 적다는 걸 느꼈다. 여름철에는 불볕더위로 낮에 일을 할 수가 없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자주 모이는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놀이가 화투밖에 없으니 안타깝다. 성인병에 걸리는 농민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여가 시간에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을회관에 운동기구와 혈압계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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