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백병전 돌입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기칠운삼(技七運三)이란 말이 있다. 현대 바둑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어 이제는 운삼(運三)까지 말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승부에는 운이 따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백이 ‘가’로 밀지 않았다. 이를 보면 이날 김만수 6단의 운수가 사납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백 68로 뛰어들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되는데 이 소용돌이가 어떻게 우변 백대마를 삼켜버리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 보자.

흑71, 73, 77, 윤혁 4단의 집중포화가 이어지지만 흑도 허점이 있어 천둥 같은 포성만큼 화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인상이다. 다만 흑 87 때 백은 참고도와 같이 바꿔치기를 생각해봄직했다.

흑2로 잡을 때 백 3과 5로 끝내기하면서 살면 흑은 A로 받을 수 없다. 한시바삐 백○의 준동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휴전이라면 백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백이 이를 거부하면서 뭔지 모를 백병전에 돌입했는데, 흑 91에 백은 ‘나’와 ‘다’ 어느 곳으로 받아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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