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만석/“23시간째 운전중” 트럭 졸음운전 아찔

  • 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얼마 전 수해를 당한 부모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강원 영월에 가던 길이었다. 밤길에 국도를 한참 달리는데 마주 오던 트럭이 내 차의 100m 앞쯤에서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달려오다 급정거했다.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트럭 가까이 다가갔다. 트럭은 30여 m의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를 찍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으니 트럭 운전사는 “어젯밤부터 23시간째 운전 중이라 너무 졸리다”며 말끝을 흐리면서도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둘러 차에 올랐다.

트럭 운전사의 졸음 운전에 따른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예전에 미국 뉴저지 주에 갔을 때 들은 말이 떠올랐다. 뉴저지 주에서는 24시간 이상 잠을 안 자고 운전하다가 사망 사고를 낸 경우 징역 10년과 1억8000만 원 상당의 벌금형에 처하는 법이 있다고 했다. 24시간 잠을 자지 않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면허가 취소되는 수치이다.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 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김만석 대전 중구 선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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