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백 144로 재깍 받은 수로도 140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참고도처럼 백 1에 하나 끊어 둔 뒤 3으로 젖힐 기회였다. 계속해서 흑 4로 끊는다면 백 5로 흑○ 석 점을 취해놓고 흑 6 지킬 때 백 A로 손을 돌리면 된다.
이 그림은 우상변 백대마를 다 죽여도 넉넉히 남는 형세다. 이제 문제는 백대마(○)의 사활. 풍전등화의 처지임에도 김만수 6단의 표정에는 미세한 동요조차 안 보인다. 백 146의 건너붙임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작부터 이 백 146의 타개책을 본 것까지는 정확했다. 문제는 너무 과신한 나머지 다음 수순을 정확히 밟지 않은 과실을 저질렀다는 것. 돌이킬 수 없는….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