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전반 시작 5분, 후반 막판 5분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 또한 바둑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김만수 6단은 후반 5분을 남겨놓을 때까지 형세를 주도했다.
왼쪽 미드필드(좌중앙)에서 치열한 압박전이 펼쳐졌고 그 와중에 윤혁 4단은 좌변 흑돌들을 전부 포기하고 우중앙 백대마 잡기에 다걸기(올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백 대마는 150의 수로 참고도 백 1로 먼저 찌르고 들어갔으면 쉽게 죽을 말이 아니었다. 그러면 흑은 2 이하 8까지의 삶을 먼저 서둘러야 하는데 그때 백 9∼11로 탄력을 갖추게 되면 잡기 어렵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놓친 결과였다.
승부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193수 끝, 흑 불계승. (178…170의 곳)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