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기세의 싸움

  • 입력 2006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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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9단은 ‘침묵의 승부사’로 불린다. 워낙 과묵한 성품으로 인해 붙은 별명이지만 그의 기풍 또한 천 근 납덩이처럼 묵직하다. 올 초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감투상을 받은 그에게 사회자가 소감을 물었을 때도 마냥 한일자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윤현석 8단의 별명은 ‘반상의 박찬호’. 헌칠한 키에 박찬호 선수를 똑닮은 얼굴 때문에 얻은 별명인데 프로기사 야구단 ‘기(棋)’ 팀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흑 ○로 공격개시. 백 56의 꼬부림에 흑 57, 59로 강력하게 끊으면서 쌍방의 서슬 퍼런 기세가 맞부딪치고 있다. 백 62는 흑 ‘가’의 반발을 겁낸 수. 그래서 흑 69까지 교환하고 백 70으로 자세를 잡았지만 흑도 상변 집을 굳혀 불만이 없다.

흑 71로 참고도처럼 백을 끊자고 하는 수는 없다. 백 6 다음 A와 B가 맞보기라 흑이 안 된다. 따라서 흑 73에는 백도 74로 보강해야 한다. 문제는 흑 75로 백 두 점을 포위하고 나섰을 때 백 76으로 당장 살자고 움직이는 수인데….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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