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시민 편에서’ 소액주주운동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운동 등을 한다는 단체다. 비디오테이프에서 삭제된 내용 중에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한쪽에서는 공익적인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소버린에 파는 것은 위선적(僞善的)이다”고 지적한 전문가의 육성도 들어 있었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중시해야 할 참여연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송을 막기 위해 로비를 시도했다면, 국민은 참여연대의 정체(正體)를 어떻게 봐야 하나. 비디오테이프 일부 내용의 삭제도 ‘신(神)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방송에 대한 시민단체 권력의 로비와 검열(檢閱)도 민주화의 열매라고 봐야 하나. 참여연대는 4월 기업 상속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를 예고한 뒤 기업들을 상대로 후원금 모금 행사를 벌였고, 5월엔 25억 원 상당의 사무실 터를 구입했다. 시민운동의 겉과 속이 달라 보인다.
정연주 KBS 사장은 지난해 ‘양극화 사회-희망의 로드맵’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KBS스페셜’팀에 참여연대 김 처장과 최민희(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구하라고 했다 한다.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지적처럼 ‘사실일 경우 정 사장은 공영방송의 정신을 위반하고 제작자의 자율성을 침해한’ 반(反)공영 행위를 한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