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한 판에 보통 300수 가까이 두어야 승부가 나는 게임이므로 손으로 하는 스포츠 종목보다 더 이변이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단 한순간 단 한 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고 마는 속성도 지니고 있다. 지금 이 바둑이 그렇다.
흑 77의 무리수로 인해(99의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 백이 주도권을 쥐었으나 백 92가 지나쳐 그만 뒤집어지고 말았다. 참고도 백 1, 3으로 하변을 단속했으면 우세했다. 141수 끝, 흑 불계승. (108…25, 119…111, 122…116의 곳)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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