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강력한 도전후보

  • 입력 2006년 9월 21일 02시 55분


이세돌 9단은 이창호 국수가 최철한 9단과 더불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기사다. 3년 연속 국수 타이틀을 다툰 최철한 9단이 탈락한 지금, 이세돌 9단만 한 강력한 도전 후보도 없다. 세계 대회에서 6번 우승했는데도 국수전에서는 도전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그이기에 유력자들이 낙마한 이번이야말로 호기일 것이다.

이 판은 255수에 끝나 계가까지 마쳤다. 그러나 100수 무렵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바둑이다. 포석 단계에서 승부가 확연히 드러났으므로 이 부분을 집중 분석하겠다.

흑 1∼7의 포진을 ‘미니 중국식 포석’이라고 한다. 일찍이 중국 기사들이 자주 사용한 ‘중국식 포석’에서 변형된 것으로 현대바둑의 공격적인 성향을 십분 담고 있다. 가령 백은 8로 ‘가’에 걸치자니 답답하고, ‘나’로 걸치면 흑 ‘다’의 협공이 매섭다.

그래서 실전처럼 백 8로 갈라치는 온건책을 쓰기 마련인데, 이에 대해 흑은 참고1도의 1쪽에서 다가서거나 참고2도의 1로 옆구리에 붙여 상변을 경영하는 수도 있다. 실전 흑 9의 어깨짚음은 이보다 더 적극적인 수. 이 또한 중국 기사들이 선보인 수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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