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양철북 소년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원성진 7단은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1985년 동갑내기다. 소띠 해에 태어난 이들 세 명은 입단 때부터 이창호 9단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각광받으며 ‘송아지 삼총사’로 불렸다. 원 7단은 일찍이 2000년 한국이 주최하는 양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와 LG배 본선에 오르며 먼저 두각을 나타냈으나 지금은 뒤로 처진 상태다. 박 9단과 최 9단은 세계 대회를 석권하며 기대에 걸맞게 ‘황소’로 자랐지만 원 7단은 마치 성장이 멎은 양철북 소년처럼 ‘송아지’로 남아 있다. 이번 국수전에서 멋진 ‘한우’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흑 9의 어깨짚음. 덮어씌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를 이 수에서 중앙과 두터움을 중시하는 현대 바둑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백 10에 한번 더 는 흑 11도 요즘 개발된 수. 물론 참고1도의 흑 1로 젖힌 다음 11까지, 이것이 자주 보던 정석이다. 이 그림은 아래쪽 흑진(○)에 무게를 둔 데 비해 실전 흑 11은 더 적극적인 수로, 상변 흑진을 한껏 살리겠다는 의도다.

참고1도의 백 4에 뻗은 수로 참고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 6을 당해 불만이다. 그렇다고 백 3을 손 빼면 흑 A로 틀어 막힌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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