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9의 어깨짚음. 덮어씌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를 이 수에서 중앙과 두터움을 중시하는 현대 바둑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백 10에 한번 더 는 흑 11도 요즘 개발된 수. 물론 참고1도의 흑 1로 젖힌 다음 11까지, 이것이 자주 보던 정석이다. 이 그림은 아래쪽 흑진(○)에 무게를 둔 데 비해 실전 흑 11은 더 적극적인 수로, 상변 흑진을 한껏 살리겠다는 의도다.
참고1도의 백 4에 뻗은 수로 참고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 6을 당해 불만이다. 그렇다고 백 3을 손 빼면 흑 A로 틀어 막힌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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