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쫓기는 자의 부담

  • 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프로 기사들은 타개와 공격 중 어느 쪽을 더 힘들어할까. ‘대마불사’란 말에서 알 수 있듯 프로바둑에서 대마가 잡히는 일은 거의 없다. 공격에 그만큼 내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주류’로 유명한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이 대세력 바둑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격보다 타개 바둑이 쉬울 것 같으나 실전에서는 쫓기는 쪽이 훨씬 부담스럽다고 한다.

백 44, 46에서 쫓기는 자의 무거운 발걸음을 느낄 수 있다. 참고1도 백 1, 3으로 나가고 싶으나 흑 4로 끊었을 때 대책이 없다. 흑 47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안에서 비비적거려야 하는 만큼 백은 수세에 몰려 있다.

백 48∼52의 교환은 일렀다. 54 이하로 움직이기 전에 백 ‘가’의 패를 담보로 잡아 둔 것이지만 그냥 갈 자리였다. 흑 53 때문에 백은 60의 곳을 끊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곳은 원래 참고2도 백 1쪽에서 끊고 흑 2로 ‘끊은 쪽을 잡으면’ 이하 백 9까지 관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를 미리 교환해둔 탓으로 흑 10으로 넘어가는 수가 있는 것이다. 백 62, 64는 내친걸음인데 흑 67에 백은 어떤 대책이 있는지.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