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여성전용 금융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판매 실적도 좋다. 이유는 하나. 가계의 주도권을 여성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경제 권력자’인 여성을 사로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뜨겁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명품 여성 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판매 1주일 만에 2788억 원어치가 팔렸다. 계좌 수로도 5만 개에 육박했다.
인기의 비결은 여성전용 서비스. 자동화기기를 사용한 뒤 강도를 당한다거나 야간에 노상강도를 만났을 때를 대비한 보험에 기본으로 가입시켜 준다. 통장에는 메모 공간을 남겨 두는 등 여성 고객의 기호를 섬세하게 파악했다. 여성 우대금리, 여성보험 등도 제공된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및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와 체크카드 발급비 면제 등 일반적인 고객 서비스도 똑같이 한다.
기업은행도 지난해부터 ‘여성시대통장’을 판매해왔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주거래 우대통장’, 목돈 만들기용 ‘정기예금형 자유적금’ 등의 상품이 있으며 여성보험, 자녀보험, 교육서비스 제공 등 여성 고객만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 상품 서비스인 ‘나만의 쌈짓돈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금내용을 가입 여성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미인통장’은 여성전용 금융 상품의 ‘원조’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초부터 판매한 이 상품은 정기예금 가입 기간에 자녀를 낳거나 정기적금 고객이 결혼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여성 고객의 인생 주기에 맞춰 설계된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혜택, 여성 3대 암 보험 가입 등 인생의 고비마다 지원받을 수 있는 부가 혜택이 눈길을 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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