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정이품송 보호 울타리 안에 있는 자목 5그루 가운데 성장이 잘된 4그루를 내년 3월 정부대전청사 옆 천연기념물 보호센터와 속리산 인근 소나무공원 등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이들 자목에 대한 ‘뿌리돌림’(옮겨진 나무가 잘 살 수 있도록 미리 뿌리를 잘라 줄기 부근에 잔뿌리가 나게 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 자목들은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1980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솔방울의 씨를 싹틔워 기른 것. 당시 8그루가 나와 1996년 5그루를 이곳에 옮겨 심었다.
이 소나무들이 평균 높이가 4∼ 5m에 이를 정도로 컸고 뿌리의 생육도 왕성해져 정이품송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 분가하게 됐다.
보은군청 정유훈(33) 학예연구사는 “자목들이 정이품송을 둘러싸고 자라면서 어미의 자태를 가리는 데다 생육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있어 옮겨 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뒤 수세(樹勢)가 급격히 약화됐으며 2004년에는 폭설로 가지가 부러져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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