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공격의 이유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흑이 우하귀를 손 뺐으니 백 14로 ○ 두 점을 압박하는 것은 당연하다. 흑도 15로 다가서 시작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두 기사는 기질적으로 싸움보다 타협에 익숙한 수비 기풍이다. 아니나 다를까, 흑 25까지 적절히 협상하고 포석을 서두른다. 전투 바둑은 수비를 해도 공격을 위한 수비가 많고 집바둑은 공격을 해도 수비를 위한 경우가 많다.

흑 17까지 뛰어나갈 수 있는 것은 19의 선수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며, 흑 21은 다음 백 ‘가’에 이어 주면 25로 한 칸 뛰겠다는 속셈. 흑 23도 영리한 수. 곧장 참고1도 흑 1을 결행하면 백 8까지 싸움이 불가피한데 결코 유리하지 않다. 백 24로도 기분 같아서는 25로 씌우고 싶지만 흑 ‘나’의 반격이 있어 곤란하다.

백 26은 서로 마주보는 곳이다. 바둑은 이런 자리가 크다. 흑 27의 침입도 이런 모양에서 늘 나오는 수이고, 백 30으로 뻗은 수는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참고2도 백 1로 두점머리를 두드리는 것은 두텁기는 하나 후수인 데다 실리로 약간 밀린다. 뜻대로 백은 선수를 잡고 44로 달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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