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4는 참고도처럼 백 1에 젖혀 계속 패싸움을 해야 했다. 백 5, 7로 팻감을 쓰면서 싸우면 서로 어려웠다. 이런 길을 놓치고 백은 패를 양보한 꼴이 됐고, 71의 곳을 찔러보지도 못한 채 흑 67에 백 68로 연결해 좌변 흑대마 공격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국면을 자초했다.
상대가 대마 공격에 나설 게 뻔한데도 박영훈 9단은 흑 71로 태연히 하변까지 챙긴다. 대마 타개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인데, 이 선택에는 심리전도 깔려 있었다. 윤현석 8단이 공격적인 기풍이 아니라는 것을 역이용한 허허실실 전략이랄까. 그렇다면 다음 백의 최선의 공격은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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