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왕초보를 위한 주식투자 10계명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도대체 뭐 하는 기업인지도 모른다. 상한가를 연달아 치니까 더 오를 것 같은 기대심리로 덩달아 산다. 이런 종목들은 몇천 원짜리 값싼 코스닥 종목이 대부분이다. ‘인생 뭐 있어. 한 방 터지기만 하면 대박인데.’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한 종목에 ‘몰빵(집중투자)’하고 주가가 폭락하면 애꿎은 소주잔만 기울이는 ‘개미(개인투자자)’가 너무나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사는 일이다. 포커판에서처럼 한판에 ‘다걸기(올인)’하고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승부를 겨룰 일이 아니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주식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주식투자의 기본사항과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지켜야 할 투자 원칙, 기업을 제대로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본보는 삼성, 우리, 현대, 한국, 대우 등 5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의뢰해 ‘하늘이 두쪽 나도 끝까지 지켜야 할 투자원칙 10가지’를 골라냈다.

주식은 신(神)도 모른다지만 이제 주식에 입문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10가지 원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대박은 몰라도 쪽박 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①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하라

개인투자자에게 주식투자는 본업이 아니라 부업이다. 집 살 돈으로 주식을 사거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아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잃어도 될 만한 돈으로 주식을 사야 된다. 생활 자금으로는 절대로 투자하지 마라.

②목표 수익률을 정하라

주식에 실패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조금만 더’ 하는 투자심리 때문이다. ‘플러스(+) 마이너스(-) 10%면 무조건 판다’는 식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손절매(손해를 보고 파는 것)’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③남의 말 절대로 듣지 말라

시장 루머나 정보에 의존해서 재미를 본 사람은 많지 않다. 귀가 얇아서는 안된다. 뒤늦게 추격매입하다가 작전세력에 걸려 땅을 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소신을 지켜라.

④좋은 회사라고 주식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좋은 회사지만 좋은 주식은 아니다. 비싸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

⑤투자일지를 쓰라

주식을 매입할 때 그 이유를 적고,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절매할 때 그 이유를 적어라. 투자일지를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과 매매횟수를 점검함으로써 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⑥신문을 보라

인터넷으로 주식 시세표 들여다볼 시간에 신문의 경제면과 산업면을 꾸준히 정독하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⑦회사를 알아보고 투자하라

시장에서 생선이나 수박을 살 때도 좋은지 나쁜지 알아보는 방법이 다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맘만 먹으면 회사에 대한 정보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들어가면 모든 회사의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⑧분산투자하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는 말이다. 적어도 3종목 이상, 그것도 업종이 다른 종목들에 투자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투자의 기본은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다.

⑨잘 아는 회사부터 투자하라

생활 주변에서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나 친구가 다니는 회사 등 평상시에 친숙한 기업부터 투자를 하면 재미있다. 주부라면 기저귀를 만드는 회사나 가전제품 제조사들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⑩그래도 자신없으면 간접투자를 하라

아무나 주식 투자하는 게 아니다. 속 편하게 전문가에 맡겨라. 여러분 돈을 굴려 주기 위해 전문가들이 줄을 서 있다. 펀드에 돈을 넣고 맘 편하게 살아라.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주식투자 첫걸음 이렇게

일단 증권계좌부터 만들고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일단 증권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신분증만 있으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인감은 서명으로 대체해도 그만이다. 대신 남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들 수는 없다. 반드시 본인 이름으로 해야 한다. 만약 대리인이 방문한다면 본인 및 대리인의 신분증과 본인의 인감증명서, 인감이 필요하다.

컴퓨터에 거래 프로그램 깔고

계좌를 개설하면 증권사 홈페이지나 영업점에서 주는 HTS프로그램 CD를 컴퓨터에 설치하게 된다. HTS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홈트레이딩은 물론 시세정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수수료도 훨씬 싸다. 전화로 주문을 내면 수수료가 0.5%지만, HTS로 하면 0.024∼0.1%다.

제휴은행 통해 종자돈 넣고

가까운 증권사의 제휴은행 연계계좌를 활용해 본인의 증권계좌로 입출금할 수 있다. 요즘은 주식 매매자금을 자산관리계좌(CMA)에 많이 넣어 둔다. CMA는 연 4%대의 확정이자를 주면서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주식을 사고 싶으면 언제든 증권위탁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뒤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어떤 종목이 좋을까’ 공부하고

처음 주식투자를 할 때는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막막하다. 종목을 처음 선택할 때는 증권사가 발간하는 주간자료와 기업분석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1년에 두 차례 나오는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자도 봐둘 필요가 있다. 증권사 영업점에 가면 볼 수 있다.

모의투자로 요령부터 깨치고

실전투자를 하기 전에 모의투자를 해보는 것도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다. 증권사들은 연중 모의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참가할 수 있다. 실제로 돈이 오가진 않지만 모의투자를 통해 주문 요령과 주식 관련 정보화면 활용방법 등을 익혀 두면 실전 매매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사고 팔고… 이제 나도 투자자

‘사자’와 ‘팔자’는 “○○기업 주식을 1만 원에 100주 사겠다(팔겠다)”는 식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어떤 종목을, 얼마에, 몇 주 거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매매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매매 수량 최소 단위는 거래소시장에서 5만 원 이상 되는 종목은 1주, 5만 원 미만은 10주씩 거래한다. 코스닥시장은 1주. 주가변동폭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상하 15%다.

하지만 매입(매도) 물량이 몰린다면 내가 사고(팔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때가 있다. 이때는 가격·시간·수량 우선의 법칙이 적용된다.

미수거래는 일종의 외상거래다. 내가 계좌에 30만 원만 갖고 있어도 10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3일 내에 증권사에 돈을 갚아야 하는데 만약 그 사이 주식이 폭락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보들은 미수거래에 손대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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