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란 투자 전문가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 뒤 여기서 생긴 수익을 나눠 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수익률은 투자 성과에 따라 달라지며, 자칫 수익은커녕 원금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다. 확정 이자를 보장하는 은행의 적금이나 예금을 선택할 때보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엔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거치식’ 뿐 아니라 적금처럼 매달 부어나가는 ‘적립식 펀드’가 더 인기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적립식 펀드의 판매 총액은 25조90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20조3485억 원이다. 적립식펀드 투자 붐이 일기 시작한 2005년 3월 2조8900억 원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적립식 펀드는 여러 시점에 걸쳐 투자하는 것이어서 ‘꼭지’에 사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며 “초보자에겐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 기대 수익부터 정하라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의 투자 성향부터 따져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펀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권펀드(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는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자금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도 크다. 채권형은 채권에 60% 이상 투자해 수익이 가장 안정적인 펀드로 평가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채권형의 연간 평균 수익률 변동은 약 2%, 주식형은 평균 20%를 웃돈다. 채권형 펀드를 ‘안정형’, 주식형 펀드를 ‘성장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자금을 증권이 아닌 부동산(부동산펀드), 선박 석유 금 등 실물(실물 펀드), 제3의 펀드(재간접 펀드)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 어디서 살까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어느 ‘창구’를 통하느냐에 따라 투자자가 지불하는 판매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비교해보는 게 좋다.
삼성증권은 “초보 투자자는 흔히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기 쉽다”며 “최소한 1년 이상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펀드에 가입한 뒤에도 △수익률이 어떤지 △더 투자할 것인지 △언제 환매할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수시로 운용 내용을 점검해 봐야 한다.
펀드의 수익률, 보수, 약관, 그리고 자산운용회사에 대한 정보는 자산운용협회의 홈페이지(www.am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자와 배당으로 얻은 운용 수익에는 세금(15.4%)을 내지만 주식 매매 차익으로 인한 수익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도 펀드 가입의 장점이다.
‘경제교육 + 목돈 마련’ 일석이조…어린이 펀드 어때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국내 7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비가 가계의 재테크를 가로 막는 요인이라고 답한 가정이 43%에 이르렀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 자금은 현재가치 기준 7000만∼1억 원.
최근 금융권에서 크게 늘고 있는 ‘어린이 펀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3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이 거의 없는 국내 현실에서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인 자녀를 대신해 12년 동안 월 32만7000원을 어린이 펀드에 적립하고 연 7%의 투자 수익률을 올린다면 대학 입학 전에 세후 7000만 원의 목돈을 쥘 수 있다.
어린이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에게 주식, 기업, 투자, 수익률 등 다양한 경제 개념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경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즈니랜드, 맥도널드 등 어린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펀드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우선 3개월에 한 번씩 받아보는 ‘펀드 운용 보고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만들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제작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또 경제교육캠프, 온라인과 연계한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 등도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어린이 펀드는 미래에셋투신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 지난해 4월 설정된 이 펀드에는 11월 현재 3230억 원의 투자자금이 쌓였다. 누적 수익률은 62.97%. 펀드의 투자 기간을 10년, 20년 등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가입한 지 90일이 지나면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최저 가입 금액은 5만 원.
삼성증권이 최근 내놓은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는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처럼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이내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주니어네이버 적립식 주식형 펀드’, 대한투신의 ‘가족사랑 짱 적립식 펀드’, 대신증권의 ‘꿈나무 적립형 주식펀드’도 인기가 높다.
펀드 유형별 3년 성과 우수 펀드 유형 펀드 운용사 설정일 수익률(%) 3개월 3년 주식형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미래에셋자산 2001년 7월 9.31 137.89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 〃 2001년 2월 7.58 125.14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 2003년 11월 8.6 119.32 채권형 도이치코리아채권1-1클래스A 도이치운용 2003년 10월 1.35 16.62 클래스원장기채권S-1 대투운용 2003년 11월 1.31 16.13 스마트중기채권I-3 〃 2003년 1월 1.43 14.51 인덱스형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 한국운용 2002년 1월 7.45 93.6 CJ비전포트폴리오인덱스파생상품 CJ운용 2001년 10월 6.76 90.79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인덱스파생상품 한국운용 2003년 7월 7.67 86.0 11월 8일 기준, 100억 원 이상 펀드 대상. 자료: 제로인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펀드의 종류 구분 주된 투자 대상 펀드 특징 증권펀드 주식형 주식에 60% 이상 고위험·고수익 추구 혼합형 주식에 60% 이하 채권투자의 안정성과 주식투자의 수익성을 동시 추구 채권형 채권에 60% 이상 안정적인 수익 추구 MMF 단기금융상품 수시 입출금이 가능 파생상품 펀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한 구조화된 수익 추구 부동산 펀드 부동산 환금성에 제약이 따르지만 장기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 추구 실물 펀드 선박 석유 금 특별자산 펀드 수익권 및 출자 지분 재간접 펀드 다른 펀드 다양한 성격의 펀드에 분산 투자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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