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는 축구를 본 가난한 사람들이 이슬람법을 위반했다고 감옥에 가기도 했다. 소말리아에서 아이들은 서양의 축구는 해악이며 악마의 스포츠라고 배운다.
악마적 순간은 디디에 드로그바가 네마냐 비디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것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비디치는 맨체스터 선수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용병이다.
1993년 처음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됐을 때는 용병이 11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260명이다. 외국 선수가 토종 선수보다 3 대 1 정도로 많다. 용병은 있어야 한다. 실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경기의 질은 좋아지는 법이다.
잉글랜드에서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디서 태어나 자라든 잉글랜드 필드에서 뛰는 순간 선수들은 달리는 스피드나 파워가 세계 최고가 된다.
엊그제 맨체스터와 첼시 경기를 봤다면 느꼈을 것이다. 첼시의 안드리 b첸코(우크라이나)와 미하엘 발라크(독일)는 사실상 보이지도 않았다. 첼시만이 훌륭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구단주인 러시아의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만이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다. 그는 b첸코에게만 3000만 파운드(약 541억 원)를 쏟아 부었다. 두 선수의 주급이 13만 파운드(약 2억3000만 원)다.
그렇다고 모든 외국 선수가 잉글랜드에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FC),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는 자신들의 연봉을 뛰어넘는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근면성은 프리미어리그의 활력소다. 박지성의 에너지, 설기현의 통찰력, 이영표의 도전정신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도 구단들은 ‘물주’를 찾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아이슬란드의 은행 카르텔에 팔렸다. 프리미어리그 20개 중 6개가 이미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는 미국, 풀럼은 이집트, 첼시와 포츠머스는 러시아, 웨스트햄은 스칸디나비아 기업인의 손에 넘어갔다.
현재 리버풀은 재정을 도와줄 ‘은인’을 찾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가 첫해 3800만 파운드에서 2007년 5억6000만 파운드로 상승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외국 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갔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스페인에서 뛰는 호나우지뉴에게 반해 곧장 영입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지향하며 모든 것을 사들이는 첼시를 눈여겨보자.
랍 휴스 잉글랜드 축구칼럼니스트 ROBHU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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