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대마불사라지만

  • 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중앙 백대마의 생사에 명운이 걸렸다. 대마불사란 말처럼 프로 바둑에서 대마가 죽는 일은 흔하지 않다. 쫓는 쪽도 비상 국면이 아니라면 죽기 살기로 잡으려 하지 않는다. ‘다걸기(올인)’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공격하면서 이득을 얻는 쪽이 유리한 것이다.

지금 국면은 어떤가. 백은 큰 출혈 없이 대마를 수습해야 하는 처지다.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만 가서는 가망이 없다. 반대로 흑은 이 대마를 잡든지 아니면 호되게 몰아치면서 이득을 올려야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백 120에 건너 붙이면서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공방이 시작되었다. 이 와중에 백 132는 기민한 활용이었고, 흑 141까지 아래쪽으로 퇴로가 막힌 백은 142, 146으로 틀을 잡으며 위쪽으로 활로를 열고자 했다. 이때 원성진 7단은 고민 없이 흑 147로 두어 백 148의 연결을 허용했는데, 이게 오판이었다. 흑 147로 이곳을 선수로 부수고 이어 149로 아래쪽에서 부수입을 올리는 정도로 이길 수 있다고 본 것인지 아니면 참고도 처럼 흑 1로 잡으러 가는 것은 안 된다고 여긴 것인지. (130…○ 143…127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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