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을 잡은 이 9단은 백 30의 묘수와 흑 55의 실착을 틈타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윤 4단은 흑 143 등 강수로 역전을 도모했으나 이 9단은 백 144의 맥점으로 막아내며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종반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백의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끝내기의 달인이라 불리는 이 9단은 백 168에 이르러 결정적인 패착을 두며 다 이긴 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 9단은 이후 실책을 만회하지 못하고 흑 173이 나오자 돌을 거뒀다.
윤 4단은 “이겼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그다지 기쁘진 않다. 남은 시간에 이 9단을 더 연구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본보 국수전 관전기를 맡은 김승준 9단은 “프로 바둑에서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백 ‘가’로 두었으면 여유 있게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국은 31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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