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같이 묵직한 두터움으로 바람같이 내닫는 박 9단의 발걸음을 잡은 대결이었다. 초반 좌상귀 정석과 좌하귀(흑 47)에서 재미를 보며 우위에 선 흑은 시종 두터운 운석(運石)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백으로선 116이 마지막 기회였다. 참고도 백 1에 잇고 흑 2로 차단할 때 백 3의 패로 버텨야 했다. 백에겐 5의 절대팻감이 있는 반면 흑은 마땅한 팻감이 없다. 흑은 이 패를 지면 A의 가일수도 필요하다.
참고도와 같은 수단을 놓치고 흑이 117로 백 한 점을 잡는 순간 승세가 굳어졌다. 16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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