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들어 한국바둑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송아지 삼총사’를 꼽았다. 1985년 소띠 태생인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원성진 7단은 기대에 부응해 이제는 어엿한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한우’로 성장했다. 이들의 뒤를 이은 기대주가 ‘2001년 입단 트리오’다. 이영구 6단(1987년생), 백홍석 5단(1986년생), 윤준상 4단(1987년생)은 요즘 잘나가는 신예 유망주다. 이 6단이나 백 5단이 입단 뒤 4년여 숙성기를 거쳐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데 비해 윤 4단은 입단하자마자 파란을 일으켰던 혜성이었다. 하지만 제일 먼저 치고 나갔으면서도 이번 국수전 도전자로 나설 때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해 ‘반짝 루키’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백 46에 ‘붙이면 젖히라’는 격언을 믿고 자칫 참고1도 흑 1로 받기 쉽다. 다음 백 A로 늘어 주면 흑 B가 좋겠지만 백이 2, 4로 둘 때 응수가 궁하다.
백 50 이하도 최선의 대응. 참고2도 백 1로 끌면 흑 2에 이어 4, 6을 보기 좋게 당한다. 이제 우변 흑의 모양이 얼마나 커지느냐가 관건인데 국수의 선택은 흑 57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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