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호박속에 웬 나물?

  • 입력 2007년 3월 17일 03시 00분


순천=연합뉴스
순천=연합뉴스
전남 순천시의 한 가정집에서 호박 안에서 싹이 터 순이 자란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순천시 조곡동에 사는 김모(34·여) 씨는 11일 호박죽을 쑤려고 5개월 전 친정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가져온 늙은 호박 한 통을 잘랐다.

지름이 30cm 정도인 호박을 칼로 자르던 김 씨는 호박 속을 보고 깜짝 놀랐다. 콩나물처럼 생긴 4∼5cm의 호박순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

김 씨는 “호박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박순이 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며 “겨울이나 초봄에 호박죽을 자주 쑤어 먹지만 호박 속에서 싹이 터 순이 자란 것은 생전 처음 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호박 속의 순을 모두 버린 뒤 죽을 쑤어 먹었다”며 “아직도 호박 속에서 순이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순천대 원예학과 양승렬 교수는 “호박씨가 습기와 온도 등 내부의 환경 변화에 의해 발아된 것으로 보이는데 호박 등 과채류 안에서 싹이 트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순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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