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인기 ‘투다리 퍼터’ 알고보니 싸구려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2005년경부터 골퍼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S사의 ‘투다리 퍼터’가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 제품인 사실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중국산 골프 퍼터 1만여 개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S사 대표 김모(42) 씨에 대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업체 대표인 유명 골프강사 송모(60)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0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대만에서 만든 시가 2만 원 상당의 퍼터를 들여다 원산지를 국산으로 고친 뒤 인터넷과 백화점 등을 통해 최고 20만 원에 판매해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판매업체 대표인 송 씨는 “샤프트와 헤드의 접속 부분이 2개의 다리로 갈라지는 투다리 퍼터는 세계 최초의 개발품으로, 공에 부딪칠 때 전달되는 충격을 분산해 흔들림을 잡아줘 곧바로 4, 5타를 줄일 수 있다”고 광고해 왔다.

김 씨 등은 인부를 고용해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인적이 드문 곳에 공장을 차려 원산지를 지우고 국산이라고 고쳐 시중에 판매해 왔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서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소비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수원=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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