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은 3일 의사를 인질로 삼아 합의금을 요구한 혐의로 정모(47)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A 병원 본관 앞에서 이 병원 비뇨기과 의사 정모(30) 씨를 인질로 붙잡고 흉기로 위협하며 합의금 1억 원을 요구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최근 자신의 아버지(78)가 신장암에 걸린 것으로 판명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의사 정 씨와 다퉜다.
의사 정 씨가 계속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하자 화가 난 정 씨는 의사 정 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댄 뒤 본관 밖으로 끌고 나와 인질로 삼고 합의금 1억 원을 요구했다.
정 씨는 오후 2시 반경 병원 관계자가 합의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은행 예금계좌로 1억 원을 입금한 사실을 휴대전화로 확인하고 목에서 흉기를 뗐다. 이 틈을 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흉기를 빼앗고 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경찰특공대 등 30여 명을 급파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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