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빗나간 효심? 의사 잡고 인질극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암 수술을 받은 자신의 아버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다며 의사를 붙잡아 놓고 1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3일 의사를 인질로 삼아 합의금을 요구한 혐의로 정모(47)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후 1시 반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A 병원 본관 앞에서 이 병원 비뇨기과 의사 정모(30) 씨를 인질로 붙잡고 흉기로 위협하며 합의금 1억 원을 요구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최근 자신의 아버지(78)가 신장암에 걸린 것으로 판명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의사 정 씨와 다퉜다.

의사 정 씨가 계속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하자 화가 난 정 씨는 의사 정 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댄 뒤 본관 밖으로 끌고 나와 인질로 삼고 합의금 1억 원을 요구했다.

정 씨는 오후 2시 반경 병원 관계자가 합의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은행 예금계좌로 1억 원을 입금한 사실을 휴대전화로 확인하고 목에서 흉기를 뗐다. 이 틈을 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흉기를 빼앗고 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경찰특공대 등 30여 명을 급파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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