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흑 ○를 둘 때는 151의 수로 152 곳에 끊어 백 ○ 두 점을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싶은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모락모락 의심이 일기 시작했다. 바로 참고도의 수순. 흑 1∼5로 백 석 점을 잡을 때 백 6, 8의 수단이 눈에 확 들어온 것. 이하 백 12까지 흑 ○ 다섯 점이 떨어지면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격이다.
이 걱정으로 흑 151로 물러섰으나 기우였다. 흑 159가 언제나 선수였던 것이다. 즉 참고도 흑 A와 백 B를 교환해 놓고 흑 1 이하를 결행했으면 미세한 승부였다. 여기가 마지막 기회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