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이창호를 모르면 상식이 모자란다?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중국에서는 “바둑은 몰라도 이창호를 모르면 상식이 모자라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우한 대국의 주인공은 이창호 9단이었다. 모든 행사가 그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바둑팬들도 이창호 9단을 응원했다. 윤준상 4단에게는 원정 대국이나 다름없었다. 들러리라는 느낌을 받았을텐데 그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예상했기에 별로…. 어휴, 제가 여기서 사인해준 게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많은걸요. 따라다니기만 해도 피곤한데 이 사범님은 얼마나 피곤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보(前譜)에서 승부는 기울어졌다. 흑이 덤을 뺄 수 없는 국면이다. 백 164가 배워둘 만한 끝내기다. 백 178로 패를 때렸다. 바둑은 져도 패는 지지 말랬다고, 흑은 이 패를 지고 싶지 않다.

백이 182로 패싸움에서 발을 뺐다. “이겼다”는 얘기다. 참고도처럼 백 1로 패싸움을 계속 해도 좋다. 흑 4로 팻감을 쓰는 것은 이하 백 17까지 흑대마를 잡는 수가 있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본 것이다. (178…164 181…○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