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대학 선배가 학교에 찾아와 “늦기 전에 하루빨리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선배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준비해 이제 겨우 붙었는데, 요즘은 아예 입학 때부터 준비하는 게 대세다. 교대나 의대 등 몇몇 분야 전공자를 제외한 많은 대학생이 전공을 불문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4년 동안 공부한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공무원시험에 매달린다는 것은 너무 비생산적이지 않은가 하는 회의가 든다. 대학이 거대한 취업학원, 공무원 양성기관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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