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흐리고 비가 온 후 오후 늦게 중부지방부터 차차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 7∼17도, 낮 최고기온 12∼24도.
비 온 뒤 땅바닥에 어지러이 나뒹굴고 있는 벚꽃들. 어제까지 화사함을 뽐내더니 이젠 땅바닥에 누워 가지에 달린 꽃들을 빤히 쳐다본다. 너풀너풀 축 늘어진 백목련 꽃. 발밑에 거무튀튀하게 넉장거리로 누워 있는 꽃잎들을 묵묵히 내려다본다. 한때 한 가지에 매달려 있었던 피붙이. 이젠 생사의 꼭짓점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꽃은 피기는 어려워도 지는 건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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