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38은 13분이나 고민한 수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만한 요처가 없다. 하지만 흑에게 다음 39, 41을 당하는 게 아프다. “백 38은 흑의 반격을 알고 둔 수다. 달리 마땅한 수가 안 보였다.” 도전자는 이 대목에서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고 말했다.
흑 41로 건너붙이기 전에 둔 39는 참고1도 백 1, 3의 축으로 몰리는 것을 예방한 조처다. 생각 같아서는 참고2도 백1, 3으로 일전불사를 외치고 싶지만 이 싸움은 주변 흑이 두터워 불리하다. 백 42에 치받고 44로 끊은 것은 이러한 고민이 낳은 변신이었다. “그런 수가 있나요?” 인터넷 해설을 하던 안조영 9단이 놀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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