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지금은 흑 59로 좌변을 키우는 게 크다. 좌변 흑집이 얼마나 나느냐가 승부다. 30집가량 난다면 흑이 좋아 보인다고 인터넷 해설을 하던 안조영 9단이 진단한다. 승부처를 맞았다.
삭감의 경계는 어느 선인가. 도전자가 10분 동안 고민하더니 백 60으로 뛰어들었다. 깊은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깎지 않으면 앉아서 진다. 국수가 즉각 흑 61로 압박하고 나섰다. 백 62에 다시 20분을 숙고했다. 이 판 최대의 장고다. 흑이 63으로 두 점 머리를 두들길 것이 뻔한데 이때 백이 65의 빈삼각으로 달아나는 것은 흑 ‘나’, 백 ‘다’를 선수한 뒤 흑 ‘라’에 덮어씌울 것이다.
“빈삼각을 두는 것이 괴롭다면 백 64에 젖히는 한 수뿐인데 흑 65로 끊으면 곤란하다”고 안조영 9단이 말을 하고 있는데 도전자가 실제 그렇게 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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