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백 100까지 수순을 따라가 보면 ○의 가치, 두터움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좌하변 백은 사는 수가 없다. 그럼에도 백 80 이하로 움직인 것은 92로 흑 ○ 한 점을 잡기에 앞서 활용한 수다. 흑이 백대마를 잡아 좋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좌변은 원래 흑진이었던 곳이다. 잡은 대마도 위 아래 어느 쪽으로든 백이 둘러싸면 몇 수 더 놓고 따야 한다.
수순 중 흑 87은 참고도 1로 미는 게 이후 흑 A에 두지 않아도 되므로 더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도전자는 백도 12까지 막는 자세가 좋아 실전과 차이가 없다고 반박한다. 빛나는 도전자의 두터움이여!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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