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
‘포트폴리오(Portfolio)’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윷놀이할 때 ‘모 아니면 도’식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중간 수준인 ‘걸’ 정도로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포트폴리오는 원래 서류가방이나 지갑을 뜻하는 말이다. 서류가방이나 지갑에는 이것저것 많이 들어갈 수 있다. 투자 용어로서 포트폴리오는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안전한 것은 간접투자에선 펀드매니저들이 수십 개의 투자처에 자산을 골고루 배분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역시 주식형(주식 편입 비율 60% 이상), 채권형(채권 편입 비율 60% 이상) 등 펀드 종류에 따라 투자 위험은 천차만별이다.
고객이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고위험 고수익’과 ‘저위험 저수익’이 결정되는 것이다. 투자 세계에선 투자 위험이 전혀 없으면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핵심 포트폴리오와 위성 포트폴리오는 8 대 2로’
펀드 포트폴리오는 투자자가 처한 환경과 투자 성향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펀드 가입 목적이 자녀 학자금, 노후 자금 등으로 모두 다른 데다 기대 수익률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은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핵심 포트폴리오(Core portfolio)’와 ‘위성 포트폴리오(satellite portfolio)’ 개념을 이용하길 권한다. 핵심 포트폴리오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평균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이는 자산 배분의 중심축을 이루는 것으로 운용능력이 검증된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가 포함된다. 위성 포트폴리오는 초과 수익률 달성이 가능한 펀드로 구성한 자산 배분이다.
미국의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핵심 포트폴리오와 위성 포트폴리오 간의 구성 비중을 80 대 20으로 할 것을 권한다. 즉 안정적이고 평균적인 수익률을 얻는 펀드에 자산의 80%를 넣고, 다소 위험하더라도 성과가 뛰어난 펀드에 자산의 20%를 배분하는 전략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하지만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자산 배분 비율은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을 고려한다. 유동성은 원할 때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기준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수익성이 높으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상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험회피형 투자자에게는 대체로 안정성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또 언제 돈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유동성도 강조된다. 이런 투자자는 유동성이 뛰어난 머니마켓펀드(MMF)에 자산의 30%를, 나머지 70%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선호형 투자자라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자산의 70% 정도를 배분할 만하고,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MMF 20%, 채권형 펀드 40%, 주식형 펀드 30%, 해외 신흥시장 펀드 10% 등으로 골고루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투자성향별 분산투자 사례 | ||||
| 저위험<------------------------------------------>고위험 | |||
투자대상투자성향 | 안정성·유동성(머니마켓펀드) | 안정성·수익성(채권형 펀드) | 수익성(성장성)(주식형 펀드) | 수익성(투기성)(해외 신흥시장펀드) |
위험회피형(안정형)노년층, 여성층 | 30% | 70% |
|
|
위험중립형(표준형)장년층 | 20% | 40% | 30% | 10% |
위험선호형(적극형)젊은 층 | 10% | 20% | 50%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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