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신용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부모를 극진히 섬기고 싶은데 당장에 빚 갚는 길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금리 상승기엔 예금은 길게 빚은 짧게’
지난해 3월 시중은행들의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46%, 신용대출금리는 연 5.94%였습니다. 그러나 1년 만인 올해 3월엔 주택담보대출 연 6.20%, 신용대출 연 6.58%로 각각 0.74%포인트, 0.64%포인트 올랐습니다. 통장에서 자동으로 대출이자가 빠져나간다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자 부담은 시나브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센터지점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과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지금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금리가 꼭짓점일 수 있고, 조만간 보합 또는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의 금리 상승은 경기 호전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에 따라 최근 단기 자금 시장이 경색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거죠.
김 팀장은 “언제나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빚부터 갚는 게 좋다. 대신 고정된 고(高)금리를 내세우는 예금 상품이 있다면 당장 가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금리를 보면서 대출 조건을 직접 골라라’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야 지금이라도 대출 조건을 고정금리로 묶어 두겠습니다. 일례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이모기지론’은 연 5.75∼6.20%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니까요. 하지만 금리의 향방은 그 어떤 금융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또 요즘처럼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엄격하지 않았던 몇 년 전에 대출을 받은 경우엔 지금 대출을 갈아타면 오히려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집니다.
임병수 국민은행 개인여신부장은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고객이 스스로 적용금리를 바꿀 수 있는 혼합형 상품, 일명 ‘하이브리드 금리 상품’을 택하라”고 말합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 파워론Ⅲ’는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2회까지 고정에서 변동, 또는 변동에서 고정으로 금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 상품인 국민은행의 ‘포 유 장기대출’은 거치 기간에 관계없이 3년 또는 5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려니 참으로 신경 쓸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기억하렵니다. 부자들은 몸과 머리를 쉴 새 없이 움직여 금리를 따지기 때문에 절대로 나태해지지 않는다는 걸요. 게을러 새 나가는 이자만 모아도 돌아오는 어버이날에 부모님이 기뻐하실 선물은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요.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금리 상승기 눈여겨볼 만한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 ||
은행 | 상품 | 특징 |
우리은행 | 아파트 파워론Ⅲ |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2회까지 고정에서 변동, 또는 변동에서 고정으로 금리변경 가능 |
국민은행 | 포 유 장기대출 | 거치기간에 관계없이 3년 또는 5년 동안 고정금리 적용 |
하나은행 | 셀프디자인 모기지론 |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1, 2, 3, 5, 7, 10년 중 선택가능 |
농협 | 골드프리미어 모기지론Ⅱ | 1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가능 |
자료: 각 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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